[우도] 제주도 1일차, 우도여행말고 등대여권
인천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간 것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었다.
하선할 때는 운전자만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일행이 다 같이 차로 내려갈 수 있다.
성격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입구를 꽉 막고 있었지만, 우리는 차가 있는 곳으로 먼저 내려가서 차에 탔다.
(사실 간밤에 흔들려서 그랬는지 차량 센서 알람이 울려서 한번 내려갔다 온 경험으로 후다닥 이동이 가능했다.)
고박했던 줄을 풀어주느라 직원들이 분주했고, 순서대로 내리고 보니 10시쯤 되었다.
여행코스를 두번 다시는 안 올 것처럼 일정을 짜버리는 우리 스타일대로라면 비행기를 타고 왔어도 제주도에 10시쯤은
도착하게 집에서 출발했을 거다. 그럼 자는 둥 마는 둥 엄청 피곤했겠지만, 이번에는 배에서 편하게 잘 잔 덕분에 배 타고 오길 잘했다고 내내 이야기했다.
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달려간 곳은 제주레포츠파크!
배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기에 빨리 놀아야 된다고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카트 검색.
제주도에 오면 무조건 카트는 타야 된다. 카트는 두 번 탔고 공기총사격까지 완료.
그리고 간 곳은 우도. 배에서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또 배 타는 거 실화야..
이것은 우도 등대를 가기위한 선택이었다. 2018년 6월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등대유물전시회에 갔다가 알게 된
등대여권에 스탬프를 찍기 위함이었다. 이전에 우도에 왔을 때는 비가 와서 버스를 타고 내리라는 곳에 내렸다가 사진만 찍고 왔었는데,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서 스쿠터를 타기로 했다.
나는 큰 딸을 데리고 운전하는데 겁이 나서 기어가는 바람에 환장의 스쿠터였다.
우도를 한 바퀴도 못 돌고 등대만 찍고 왔다는 것은 안 비밀.
입구에서 주스파시는 사장님한테 등대가는 길이 맞는지 확인하고 걷기 시작했다.
제주도는 아무렇게나 사진찍어도 다 예쁘다.
하늘도 예쁘고 풍경도 예쁘고 다 예쁘다.
그런데 등대가는 길은 막혀있다. 무슨 공사를 하신다고.
길이 여기가 아니여~~
일단 내려가, 호로락에서 전복게우밥과 보말칼국수를 먹었다. 사진 없음
등대 스탬프 못 찍어서, 스쿠터 운전하느라 긴장해서, 배고파서 아무 생각 없었다.
아이들과 밥 먹고 있는 동안 남편이 등대여권을 들고나갔다. 돌아와서 등대는 문이 잠겨있어 하길래 틀렸구나 했는데
이 집념의 사나이가 스탬프는 찍어왔다. 혹시나하고 전화해봤더니 스탬프 위치를 알려주셨단다.
돌아가는 배 시간 때문에 바로 스쿠터 반납. 이번 우도는 등대여권만 남았다.
그리고 다음 날도 우린 또 배를 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