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가파도] 제주도 2일차 세번째 배, 가파도 여행
우린 배를 타고 제주도를 왔고, 또 배를 타고 우도를 다녀와서 또 배를 타고 가파도에 간다.
배를 놓칠까 봐 서둘렀더니 예약한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다. 매표소에서 바로 출발하는 배로 바꿔줘서
우리는 세번째 배를 탔다.
가파도를 예약할 때는 몰랐는데 마라도에 등대가 있고 등대여권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치면서
가파도 다녀와서 나는 마라도를 다녀올 테니 애들이랑 놀고 있을래? 하고 남편에게 물었다.
계산상으로는 시간이 가능했지만 길치인 내가 혼자 다녀오는 것은 불가능(매표소 직원분도 말림)
지금 생각해도 돌+I 같은 발상이었다.
그동안 살면서 제주도는 여러 번 다녀왔었지만 중문이나 어린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, 박물관 이제 식상하다고
이제는 자연을 즐겨보자고 해서 온 가파도.
배에서 내리자마자 해물짜장, 짬뽕을 먹고(해산물 좋아하는 나만 맛있었다. 그래서 사진 없음)
그래도 가파도는 자전거를 탈 수 있어서 좋았다.
중간에 마을로 들어서는 길이 있었는데 길치가 앞장서는 바람에 휙 지나가고
무인 카페에서 커피한잔.
자전거를 세워두고 계단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청보리밭이 뙇~
아.. 자연을 느껴보자고 온 건데, 어디서 아이들 사진을 찍어야 예쁘게 나올까 그것만 집착
점점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가다 보니 정자 같은 곳이 나오고 올라가 보니 마을에서 이어지는 길이 보였다.
섬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여기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은 틀렸구나 바로 깨달았다.
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면서 아이들에게 재밌었는지 가파도 어땠는지 물었다.
나는 좋았어. 너희들이 좀 더 커서 각자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때 엄마랑 다시 오자.